난방 불균형과 편난방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993년에 준공되어 벌써 33년이나 되었습니다. 결혼하면서 들어와서 산 지도 벌써 11년 차가 되어 가네요.
중앙난방 방식이어서 세대별로 난방 온도 조절이 불가능한데, 초반 몇 년 동안의 겨울은 집 안이 너무 더워서 난방 좀 줄여달라고 관리실에 사정사정한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하지만 '어떤 집은 춥다고 난리이고 어떤 집은 덥다고 난리라 관리실에서도 방도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이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년 전쯤부터는 집 안이 적당히 추워졌습니다.
저희 아파트는 안방과 거실, 작은 방의 단출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작은 방으로 통하는 분배기의 밸브를 잠그고, 안방과 거실로만 난방수를 보내는 방식으로 그렇게 몇 년의 겨울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 갑자기 안방 바닥이 차가워졌습니다.
분배기의 모든 밸브를 열어서 확인해 보니, 거실과 작은 방의 바닥은 따뜻하게 유지가 됩니다.
난방수를 안방으로만 통하게 분배기의 밸브를 조절해도, 여전히 안방 바닥은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난방수가 제대로 돌지 않는구나'라는 결론을 얻습니다.
분배기 교체 vs 난방 배관 청소

아파트가 지어질 때 설치된 알루미늄 분배기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데, 몇 년에 한 번씩 분배기의 퇴수 밸브로 녹물을 조금씩은 빼내 주기는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녹물을 최대한 빼내어 주기는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 분배기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난방 배관 청소
- 분배기가 오래되어 교체가 필요하다면, 분배기 교체와 함께 난방 배관 청소
분배기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분배기의 연결 부속은 많이 녹이 슬어 있고, 녹이 슨 곳에서 약간의 누수가 있었는지 바닥에 녹물 자국도 보입니다.
33년이나 된 분배기는, 사실 언제 터져서 물이 쏟아져 나와서 이상하지 않습니다.
배관 청소만 하게 되면, 난방수의 흐름이 좋아져서 높아진 수압을 분배기가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분배기는 교체하기로 하고, 난방 배관 청소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합니다.
업체 시공 vs 셀프 교체
관리실에 분배기 교체를 문의하니, 배관 청소 포함 25만원인 업체의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검색을 통해서 확인한 대략적인 시세, 금액보다도 굉장히 저렴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부속값 10만원 정도에, 인건비가 15만원 정도가 아닐까'하는 계산이 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부모님이 거주하시는 단독주택의 건식 난방 배관을 깔면서 분배기 연결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직접 교체하면 15만원 정도는 아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제가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면서, 이런 수리 작업을 직접 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에 미쳐있는 사람이기도 해서 직접 해봐야겠다고 결정합니다.
사실 아내는, '분배기 교체 중에 문제가 생기고 수습이 안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더 많이 하긴 했습니다.
업자들은 배관 청소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검색해 보니, 물과 공기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직접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에어 컴프레셔가 필요했습니다.
회사에 휴대용 컴프레셔가 있어서 직접 도구를 만들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분배기 셀프 교체, 사전 확인 사항
1. 난방수 공급관과 환수관 차단 밸브 위치
개별난방이든 중앙난방이든 분배기를 교체하기 전에 분배기로 들어가는 물과 분배기에서 나가는 물을 차단해야 합니다.
관리실에 문의하여 '세대 내 점검구에 차단 밸브가 있다'라는 답변을 받고, 점검구를 열어보니 밸브가 없습니다.
다시 관리실에 문의하니, "1층이셨어요? 1층은 난방수 공급관과 환수관 차단 밸브가 지하에 있습니다."
분배기 교체할 때 연락 주면 밸브를 잠궈준다고..
역시, 나중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확실하게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2. 분배기 교체로 누수가 발생한다면?
'1층이어서 밑의 세대가 없으므로, 엄청난 누수만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분배기 교체 작업 미흡으로 재작업할 경우를 대비하여, 세대 내 밸브를 설치하기로 결정합니다.
교체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특히 새벽 시간대에 누수가 발생했을 때, 관리실에 연락하지 않고도 빠르게 난방수 차단을 할 수 있습니다.
3. 분배기 교체 시, 소음 발생 여부
아파트에 살면, 크든 작든 소음은 항상 신경 쓰이는 부분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되면 딱히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리가 너무 크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분배기 교체는 단순한 분해 및 조립이라 소음이 나지 않지만, 분배기를 고정하는 커버는 바닥에 묻혀있기 때문에, 기존 커버를 탈거하려면 잘라내야 합니다.
쇠톱이나 그라인더로 최대한 빠르게 잘라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소음이 클 경우 그냥 두기로 결정합니다.
마치며
중앙난방 분배기 교체하게 된 이유와 셀프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편난방 및 난방 미흡
- 노후된 분배기 교체 결정
-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교체 결정
- 분배기 교체 전 확인해야 할 사항
다음 글에서는,
분배기와 부속 자재를 실제로 어떻게 선택하고 주문했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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