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으로 접어들면 자전거 시즌이 됩니다.
포털과 쇼핑 사이트 등에 자전거 관련 광고 들도 쏟아지죠.
그러면, 생각에도 없던 충동구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대 초반에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렴한 로드 자전거를 구입했던 적이 있습니다.
많이 타지도 못했는데 자전거를 넘어뜨린 후 바퀴 휠이 휘어서 잠깐 방치했는데 누군가 훔쳐 갔고, 그 이후로 자전거라는 단어는 제 머릿속에서 지워졌습니다.
자전거를 구입해 볼까
그런데, 40대 중반이 되고 나니 또 자전거를 사고 싶어졌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부가적인 수입을 얻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배달 시장이 성장했다가 많이 꺾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달이라고 하면 보통 오토바이(바이크)로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아내는 제가 오토바이 타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내 지인 중에 오토바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이 있고, 저 또한 예전에 오토바이를 타던 중 가벼운 사고로 한 달 반 넘게 입원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로 배달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기 때문에, 자전거라면 아내가 인정해 줄 것 같았습니다.
전기 자전거를 구입하자
역시 예상한 대로 아내의 승낙을 받고, 폭풍 검색을 시작합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아 체력이 저질인 40대가 일반 자전거를 타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전기 자전거를 구입해야 하지만, 전기 자전거에 지식이 전무하므로 세심하게 관련 정보를 탐색합니다.
필터링하고 결정하기까지, 거의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고민한 것은, 100만원이라는 큰돈을 주고 구입했는데 '잠깐 타다가 또 방치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떤 전기 자전거를 사야 할까
처음에 생각했던 구매 목적이 충족되지 못해 자전거를 방치하게 되면, 돈을 낭비하게 되어 아내에게 잔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피하려면, 자전거가 놀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야 합니다.
1.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 수 있을까?
집에서 회사까지는 4km 정도, 소요 시간은 12분 남짓. 여차하면 출퇴근에 사용할 수 있음.
2. 자전거를 차에 실어서 놀러 갔을 때도 사용할 수 있을까?
일반 승용차이므로 접이식이 좋음. 부피가 작고 무게도 최대한 가벼워야 함.
3. 혹시 내가 타지 않으면, 아내 또는 아이가 탈 수 있을까?
아내의 키는 150cm 중반에 다리가 짧은 전형적인 동양인, 마른 체격. 안장과 핸들 높이를 최대한 낮출 수 있어야 하며, 바퀴(휠,타이어)는 작으면 작을수록 좋음.
접이식 전기 자전거를 구입하다

2024년 3월, 고민 끝에 퀄리 스포츠 Q3 미니를 구입합니다.
이 모델을 구입한 주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접이식 미니벨로 타입 : 150cm 이상의 아담한 신장에도 적합
2. 무게 : 18kg 정도로 아주 무겁지 않음
3. 부피 : 16인치 휠 사이즈로 컴팩트함
4. 가격 : 105만원
한 번 구입한 물건은 못 쓸 때까지 사용하는 스타일이라, 내구성이 보장되는 가격대의 마지 노선이 100만원 초반대였습니다.
퀄리 Q3 미니, 1년 4개월 타면서 아쉬운 점
1. 서스펜션이 없어서 노면 충격이 심함
서스펜션이 없어서 배달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됨. 구입 당시 최종 후보에 있었던 '부릉이 16인치를 구입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음.
2. 싯포스트 배터리
싯포스트에 배터리가 들어있어서, 처음 구매할 때 배터리 용량을 제일 높은 걸로 선택했어야 함.
3. 연식, 모델 변경
하필이면 제가 자전거를 구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퀄리 자전거의 대대적인 모델 변경이 진행되었습니다. 한마디로 'Q3 미니'는 구식이 되어버린 거죠.
자전거만 산다고 끝이 아님

1. 셀프 정비가 가능한가
자전거 이외에도 부수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체인이나 브레이크 패드처럼 일정 기간마다 점검하고 교체해 줘야 하는 부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펑크가 날 때마다 비정기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스스로 정비할 수 있다면, 공임은 아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체와 정비는 사실 어려운 게 아니어서, 충분히 스스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2. 용품 구입에 얼마를 쓸 것인가
안장, 헬멧, 마스크, 장갑, 선글라스, 라이트 등 개인의 기호에 따라 바꾸거나 구입해야 하는 물품들이 끊임없이 생깁니다.
관심과 욕심이 클수록, 그리고 좋은 것일수록 금액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겨울에도 자전거를 타게 되면, 계절에 맞는 용품들을 추가로 구매해야 합니다.
그리고 멋을 내기 위한 용도가 아닌, 정말 필요한 용품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구입해야 지갑이 얇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추가 배터리를 구매할 수 있는가
또한 배터리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율이 떨어지므로, 이동 거리가 길거나 배달용으로 사용한다면 배터리를 추가로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배터리를 구입하려면 적어도 30만원 이상을 써야 해서 굉장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전거로 배달은 한 번도 하지 않음
역시 사람은 간사하고 나약한 동물이죠.
처음 계획했던 자전거 구입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안으로 생각했던 출퇴근 용도로 잘 타고 있습니다.
만약 스로틀이 없었다면 출퇴근도 힘들었을 것 같긴 합니다.
배달 한답시고, 관련 물품들을 미리 구입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
출퇴근 거리가 멀지 않고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다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은 꽤 합리적인 방법이 됩니다.
출퇴근 시간에 꽉 막히는 도로 상황은 의미가 없어지고, 항상 동일한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비용도 현저히 적어집니다.
혹시나 발생할 주차 스트레스도 없고, 주차 비용의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눈에 담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있음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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