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키우는 아빠의 실제 고민을 담은 이야기
고민의 시작
요즘 아이들이 예전보다 성장 발달이 빠르다는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장은 빠른데, 왜 키는 오히려 덜 크는 걸까요?
얼마 전 정기 건강검진에서, 우리 아이의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빠르며, 가슴 몽우리 상태로 볼 때 초경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성조숙증 검사를 권유받은 순간이었죠.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체형이 예전과 달라지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잘 크고 있나 보다"라고만 생각했지, "빠르다"는 인식은 없었습니다.
저희 집안은 남자 형제가 많고, 저 역시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에 ‘성조숙증’이라는 말이 낯설고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에 반해 아내는 꽤 놀란 듯했고, 걱정도 많아졌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아내도 초경을 빨리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딸아이가 그런 불편함을 일찍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성조숙증 검사란?
| 구분 | 검사 내용 | 목적 및 설명 |
| 병력 및 신체검사 | 성장 속도, 2차 성징 발현 시기 확인 | 조기 성징 여부 기본 확인 |
| 뼈 나이 검사 | 손·손목 X-ray 촬영 | 실제 나이 대비 골연령 확인 (조기 성장 판단) |
| 호르몬 혈액검사 |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LH, FSH 수치 확인 | 성호르몬 수치 평가 |
| GnRH 자극검사 | GnRH 투여 후 LH, FSH 반응 측정 | 진성 성조숙증 여부 진단 (중추성 확인) |
| 뇌 MRI 검사 | 뇌 구조 이상 확인 (필요 시) | 종양, 기형 등 중추성 원인 감별 |
| 성장판 검사 | 성장판 열림 여부 확인 | 성장 가능성 예측 |
| 골밀도 검사 | 뼈의 밀도 측정 | 뼈 건강 상태 및 성장 영향 확인 |
호르몬 검사, 그날의 기억

성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혈액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딸아이는 병원에 가기 전부터 피를 뽑는다는 사실에 칭얼거렸고, 바늘이 처음 들어가는 순간엔 울고불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바늘이 들어가고 나자 금세 안정을 찾았고, 간호사 언니들과 수다도 떨며 장난도 치는 평소의 개구쟁이로 돌아왔습니다.
15분 간격으로 총 4번의 채혈이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서는 참 안쓰러웠습니다.
검사 결과와 이후 계획
검사 결과, 성호르몬 수치가 ‘3’ 정도면 정상인데 우리 아이는 ‘9’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높은 수치라는 건 알겠지만, 의료 지식이 없다 보니 정확한 판단은 어려웠습니다.
이미 아내와는 주사 치료를 하자고 마음을 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수치 자체보다는 치료 방향이 더 중요했습니다.
치료 비용과 주기
매달 병원에 가는 건 부담스럽기에, 3개월마다 맞는 주사로 진행하기로 했고, 병원에서도 3개월을 권장했습니다.
다행히 보험 적용이 되는 경우라 한 번에 약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비보험일 경우도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부작용
인터넷 검색과 병원에 받아온 안내문을 통해 확인해보니, 성조숙증 치료제는 성장호르몬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약물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저로서도,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치료 기간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4학년 말까지, 약 2년 반 정도 치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상황에 따라 5학년 마칠 때까지(3년 반 정도) 연장할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정확한 종료 시점은 앞으로의 혈액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입니다.
성조숙증 치료 요약
| 구분 | 내용 |
| 치료 대상 | 진성 성조숙증(중추성)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 진행 |
| 주요 치료 방법 | GnRH(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유사체 주사 치료 사용 |
| 치료 목적 | 2차 성징 진행 억제, 성장판 조기 폐쇄 예방, 최종 키 확보 |
| 치료 주기 | 보통 1개월 또는 3개월마다 병원 내원 후 주사 |
| 치료 기간 | 대개 11~12세까지, 혹은 적절한 시점까지 의사 판단에 따라 조절 |
| 부작용 여부 | 전반적으로 안전하지만, 초기에 일시적 유방 통증·피부 반응 가능 |
다시, 키에 대한 이야기로
성조숙증 주사 치료는 단순히 2차 성징을 억제하고 늦추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키 성장 까지도 의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키에 대해서 더는 고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초경을 늦춰준다', '그 불편함을 미룬다'라는 목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아내와 협의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상담하다 보니 아이의 키 성장이 다시 쟁점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의 키가 140cm대로 예상된다는 것,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받아서 적어도 150cm대로는 맞춰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사의 의견이었습니다.
다시 머리가 지끈거리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래도 성장호르몬 치료는 NO
성장호르몬 치료는 월 40만~80만 원, 키가 클 수 있다면 분명 투자할 만한 금액입니다.
하지만 매일 주사를 놓는다는 것은 부모에게도 큰 부담이고, 주사를 맞는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매일 주사를 맞는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을 맞아야 한다고 하면, 성인인 저도 견디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긴장감과 통증, 또 두려움이 익숙해지는 시기가 오긴 하겠지만, 그 동안 아이는 정서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 자존감 등이 더 중요하다는 저의 판단이 시간이 지나서도 후회 없는 선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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