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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슈

SKT 해킹으로 인한 위약금 면제에도, 통신사 이동을 하지 않는 현실적인 이유와 대응 방법

by 아빠야가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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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SKT 해킹 사태 관련 뉴스가 언론에 쏟아졌습니다.

 

개인정보는 그동안 탈탈 털려서 공공재가 되어버린 지 오래고, 휴대폰을 해킹한다고 해도 딱히 털어갈 것이 없었지만, SKT 장기 가입자여서 관심 있게 뉴스와 유튜브를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킹 자체도 문제였지만, SKT가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 절실함과 진실함이 없고 어떻게든 손해를 줄여보자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해지를 하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해지 시 위약금' 문제가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회피하려고만 하는 SKT를 보며, 저 역시도 많이 실망하고 화가 나서 '그냥 확 해지해 버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다혈질이고 욱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감정이 앞서면 결국 손해다'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40대 중반이어서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성의 끈을 다행히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급한 불부터 잡자'라는 생각으로 많이 알아본 끝에, 유심 교체 실시 첫 날인 4월 28일, 유심 교체를 받았습니다.

 

 

시기의 부적절함

절묘하게도 4월 초에 휴대폰 약정을 다시 하고, 인터넷과 TV도 재약정을 완료한 상황이었습니다.

휴대폰 약정기간인터넷TV 약정기간

 

약정 후 해지를 하게 되면, 위약금(반환금)을 토해내야 하기 때문에, 해지를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약정을 유지하게 됩니다.

 

약관을 들먹이며 고객들에게 협박을 일삼던 SKT가 회사의 과실로 인해 위약금을 부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이탈을 막으려고 약 3개월을 버틴 것은 지금 생각해도 열받습니다.

 

 

통신사 변경이 불필요함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 통신사는 SKT와 KT, LGU+ 3사의 사실상 독점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요금 체계와 서비스 내용도 거의 동일하여 담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SKT를 해지하고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더라도 결국엔 '호구'라는 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3사가 돌아가면서 해킹 당하는 것을 보면 보안 수준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보조금을 받으면서 통신사 이동을 하더라도 초기에는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이 없습니다.

 

휴대폰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구실로, 그렇게 통신사를 이동하는 것은 손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약 11년의 단통법 시행 기간을 겪으면서, 기기는 자급제로 구입하고 알뜰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조건이 베스트일 수도 있다는 생각

12년 전, 결혼을 하면서 인터넷과 TV를 새로 가입해야 했습니다.

 

마침 좋은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었고, 인터넷과 TV를 합쳐서 매월 12,100원만 납부하면 되었습니다.

 

그렇게 8년 넘게 사용하던 중, 지인의 부탁으로 인해 다른 통신사를 이용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바보 같은 선택이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무적의 1세대 실손보험을 이제는 다시 가입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최선의 선택이라도 생각했던 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후회하게 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쉽게 결정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긴 합니다.

 

좋든 싫든 SKT 유니버스에 알게 모르게 익숙해져 있는데,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여 새로 적응하는 것도 분명 번거로울 것입니다.

 

 

SKT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의 상실

1. 가족결합

아내도 SKT 가입자여서 결합 할인을 받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과 별개로 6,600원 기회비용을 잃게 됩니다.

 

휴대폰 할인내역

 

2. 휴대폰과 결합된 인터넷과 IPTV

인터넷과 IPTV 자체도 결합이 되어 있지만, 현재 같은 SKT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과도 결합이 되어 있습니다.

 

통신사를 이동하게 되면, 휴대폰 결합이 풀리면서 그만큼의 할인 혜택이 소멸됩니다.

 

10,000원 이상의 기회비용을 잃어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 할인내역TV 할인내역

 

3. T 멤버십

혜택이 티끌처럼 작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T day 도 적당히 쓸만합니다.

 

우주패스와 같이 추가 금액을 지불하는 서비스를 잘 누리고 있다면, 포기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4. 리필 쿠폰

SKT 장기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쿠폰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추가하거나 음성 통화 시간을 추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무제한,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지만, 통화량이나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아서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쏠쏠한 혜택이 됩니다.

 

아내와 저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데, 1년에 각각 6개의 리필 쿠폰이 지급되어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갑자기 통화량이 많아졌을 때 사용하여 추가 요금 발생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리필쿠폰리필쿠폰 사용

 

5. SKT  연계 서비스 단절

11번가와 티맵 같은 SKT와 연관된 서비스를 통해 누렸던 실질적인 이득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대응하기

SKT의 위약금 면제 결정도 정부의 눈치를 보고 등 떠밀려서 결정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어차피 '각자도생' 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바꿀 수는 없으니, 각자가 알아서 잘 찾아보고 판단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매월 납부하는 통신 비용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일 것입니다.

 

고객 감사 패키지

 

해지하지 않고 남는 고객에 제공하는 보상이 고작 이 정도 수준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언제나 고객이 '호구'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T 멤버십은 쓸 사람은 쓰고 안 쓰는 사람은 안 쓰는 지극히 선택적인 것으로, 보상의 범주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8월 사용 요금의 50% 만 깎아주고 끝입니다.

 

무제한 요금제가 다른 요금제보다 비싸서, 그동안 SKT의 매출과 이익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도 이런 취급을 받습니다.

 

가입자를 놀리는 것도 아니고,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모르겠지만, 뇌구조가 참 궁금합니다.

 

'보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면 진짜 보상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막연하게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1. 8월 ~ 12월, 매달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저는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어서, '두 번째로 제시된 혜택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와이파이 사용량을 포함하더라도 한 달에 50GB는 저에게는 엄청난 양입니다.

 

보통 데이터 충전에 리필 쿠폰을 사용해 왔는데, 매달 50GB의 데이터를 제공받으면 음성 사용량 부족시에만 리필 쿠폰을 사용해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만 사용 가능한 리필 쿠폰은 아직 4개가 남아있는데, 그마저도 유효 기간이 26년 1월이어서 최소한 3개는 못쓰고 소멸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안 써도 그만일 수 있지만, 안 그래도 괘씸한 통신사에서 그나마 혜택이라고 던져주는 것은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2. 현재 이용 중인 요금제와 사용량 파악하기

매달 9G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고, 음성 사용량은 한 달에 100분이 되지 않습니다.

 

이용 중인 요금제데이터 사용량음성 사용량

 

3. 8월부터 12월까지 사용할 요금제를 찾기

 - 현재 이용하는 요금제보다 저렴할 것.

 - 음성 제공량은 지금 보다 적어도 상관없음 (단, 필요시 리필 쿠폰으로 음성 사용량을 충전할 수 있어야 함)

 - 데이터 제공량은 없어도 상관없음 (50GB를 기본 제공해 주기 때문)

 

뉴 T끼리 맞춤형(100분+250MB) 요금제

 

단순 계산으로 19,000원 정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실제 절감할 수 있는 금액은 약정과 할인 적용을 하면 더 적어지겠지만, 적어도 1만 원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26년 1월에 다시 변경할 요금제 찾기

현재 사용 중인 '뉴 T끼리 맞춤형(150분+6GB) 요금제'는 신규 가입이 중단되어서, 변경하면 다시 선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컴팩트 요금제

 

현재 이용 중인 요금제와 비교해서 단순 계산으로 8,000원 정도 저렴합니다.

 

약정과 할인 적용을 하고 나면, 크게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리

SKT 가 너무도 괘씸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통신사 이동을 못하고, 하지 않는 이유와 개인적인 대응 방법을 적어 보았습니다.

 

비용 절감이 크지는 않지만, '주어진 걸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이득을 취할 수 없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저에게는 현실적이고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조건이 다양하고,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게 알맞은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은 해지하지 못하고 떠나지 않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통신사가 배짱부리는 것이겠죠.

 

괜찮은 알뜰요금제가 나올 때마다 이동하는 메뚜기와 같은 분들에 비하면, 이 정도 고민과 대응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는 시간조차도 아깝고 스트레스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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